침식
침식, {侵蝕}, <침식작용>, (Erosion)
요약
유수, 지하수, 빙하, 바람, 파도, 해류, 조석, 그 밖의 가동성영력[可動性營力 또는 침식영력(侵蝕營力), mobile agent]이 지표의 구성물질을 탈거하는 현상이나 그 작용을 말한다.
특징
라틴어의 'erodere(마멸시키다)'에서 유래하였다. 침식작용은 물질의 운반작용을 포함하지만 정적인 풍화작용이나 중력에 의한 물질이동(mass movement)을 포함하지 않는다. 풍화작용은 침식작용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침식작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반드시 풍화작용이 선행될 필요는 없다. 영력의 종류에 따라 우식(雨蝕), 하식, 빙식, 풍식, 해식(파식)등의 작용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erosion'을 침식 또는 침식작용으로 번역하고 있지만 영미(英美)의 저서에서는 'erosional processes'라든가 'erosive processes'라고 하는 기술(記述)이 많이 나타나며, 이러한 표현은 침식영력에 의한 지표면 형태의 물리적 내지 화학적 변화과정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소른버리(W. D. Thornbury, 1954)는 침식영력을 표현하는 용어의 혼란을 통일하고 영력(營力)들의 상호관계를 나타내기 위한 시도로서 그 일람표를 작성하였다. 여기에는 침식영력에 4개의 부분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① 침식영력에 의한 이완물질의 획득
② 운송 중 물질이 충돌하여 일어나는 지표암석의 소모
③ 운송 중 암석입자가 접촉하여 함께 일어나는 상호 소모
④ 운반방법
등이 그것이다. 수력작용(水力作用, hydraulic action)은 운반하는 물이 움직이기 쉬운 물질을 씻어내는 것으로 말로트(C. A. Mallott, 1928)는 이것을 플루비렙션(fluviraption)이라고 하였다.
취식(吹蝕, deflation)은 미립물질을 흡취(吸取)하여 공기 중에 띄워 운반하는 것, 스코어링(scouring)은 빙하의 유동에 의한 암석표면의 연마작용(硏磨作用)을 의미한다. 빙식작용의 일종인 굴식(掘蝕, plucking)은 빙하가 전진할 때 암석의 균열 중의 암편을 분리하는 것에 의해 기반암의 일부를 획득하는 작용이다. 하식작용을 유발하는 굴식(掘蝕, sapping)은 아래쪽을 파내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며, 마식(磨蝕, abrasion, corrasion)은 운반물질이 도구의 구실을 하여 기반암편을 제거하는 것, 용식(溶蝕, corrosion)은 용해에 의한 물질의 제거를 의미한다.
가우징(gouging)은 빙식에 의해 자주 일어나는 기반암 표면의 국지적인 분상화(盆狀化)이지만 이 용어는 그다지 보급되어 있지 않다. 마멸작용(磨滅作用, attrition)은 운반 중의 암석입자가 서로 접촉하거나 충돌하여 세립으로 되는 작용을 의미한다. 같은 지역에서 암질이나 지질구조에 따라 침식의 정도를 달리할 때를 차별침식, 퇴적작용이 진행되는 동안에 일시적 내지 부분적으로 행해지는 침식을 동시침식(同時侵蝕)이라고 구별하고 있다.